아동 e-Book 파란자전거 역사동화 문학 역사

교서관 책동무

: 비밀글자를 지킨 아이들

저자

김영주

그림

정지윤

발행일

2022.05.10

사양

177p, 153*215mm

정가

12,900원

ISBN

979-11-92308-03-6 (7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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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소개

훈민정음 창제 전후 시기, 몰락한 귀족 집안 출신 아버지와 노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평생 노비로 살아야 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을 관리하며 제사를 관장하고, 축하 전문 보내는 일을 하는 교서관을 배경으로 한 소년이 차별의 벽을 넘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고,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으며, 어떤 사람들과 함께했는지를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소년에게는 책이 지식을 쌓고 능력을 키우고 더 나은 삶을 위해 꼭 있어야 하는 도구가 아니었다. 그저 좋았고, 즐거웠고, 행복한 시간을 선사해 주는 친구였다. 열세 살 지성의 이야기는 책의 가치와 소중함을 일깨워 독서를 권장하지 않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것을 아는 것이 왜 중요한지, 책보다 먼저 살펴보고 찾아봐야 할 자기 자신에 대한 물음이다.


목차


글쓴이의 말 : 좋아하는 일을 찾아 나선 모든 이에게 보내는 응원의 소리


1. 훔친 책

2. 쭉정이 양반

3. 귀신 손수건

4. 덕구필방

5. 산토끼 세필 붓

6. 귀동냥 천자문

7. 주먹질

8. 다시 만난 책

9. 깨진 벼루

10. 위험한 글자

11. 역모

12. 부서진 종이함

13. 태우지 못한 이름

14. 선택

15. 교서관 책동무


조선의 신분 제도와 조선 백성의 삶

_김성희,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

지은이

김영주 글

 

자주 넘어지면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건 책 친구들 덕분이었다. 위로와 응원이 필요한 친구들에게 내 친구를 소개하고 싶어 글을 쓴다. 읽는 순간만큼은 온전히 평화롭기를 기대하며 JY아카데미에서 동화와 어린이 논픽션을 치열하게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에 선정된 《우리 역사에 숨어 있는 인권 존중의 씨앗》(공저)과 《먹기 싫은 건 안 먹을래》 등이 있다.

 

 

정지윤 그림

 

대학에서 동양화를 공부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다 어린 시절 꿈이던 전국 도보 여행을 떠났다. 지금은 전라북도 진안의 작은 마을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푸른 하늘과 산을 보며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우리 동네 한 바퀴》 《출동! 약손이네》 《거북이마을 이야기》(전4권)가 있고, 그린 책으로 《돌아와, 귀신고래야!》 《줄 타는 아이 어름 삐리》 《이모의 꿈꾸는 집》 《세종대왕을 찾아라》 《다 콩이야》 등이 있다.

눈으로 보는 책

교서관책동무_상세페이지.jpg

편집자 리뷰

글을 배워서도 책을 가져서도 안 되는

열세 살 소년 지성의 가슴 울리는 외침

“왜 난 책을 읽으면 안 돼요!”


누군가 알면 안 되는 글자, 

그러나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글자.

‘배움’의 첫발인 비밀글자를 지키기 위한 

세 아이들의 편견에 맞선 고민과 선택, 

차별을 딛고 우뚝 선 용기와 성장을 그리다



책을 안 읽어도 된다고요?

 

“왜, 난 책을 읽으면 안 돼요?” 요즘 아이들은 절대 공감할 수 없는 질문이다. 학교 공부는 물론 고전을 비롯해 무수히 많은 책을 읽어 내야 문장의 이해력을 높일 수 있고, 글쓰기에도 도움이 된다니 책에 파묻혀 지내야 하는 아이들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흔하다면 흔하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손에 들고 읽을 수 있는 책을 절대 가질 수도 읽을 수도 없던 아이가 있다. 능력이 없어서도 아니고 돈이 없어서도 아니다. 게다가 책 읽기를 좋아하기까지 한다. 나이 열세 살, 이름은 지성. 다만 이 아이에겐 지금 우리에게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신분이다. 어떤 사람의 사회적 위치나 계급을 뜻하는 신분 때문에 자유롭지 못했던 소년은 왜 그토록 글을 배우고 책을 읽기 위해 고군분투했을까?

파란자전거 역사동화 《교서관 책동무》는 훈민정음 창제 전후 시기, 몰락한 귀족 집안 출신 아버지와 노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평생 노비로 살아야 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을 관리하며 제사를 관장하고, 축하 전문 보내는 일을 하는 교서관을 배경으로 한 소년이 차별의 벽을 넘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고,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으며, 어떤 사람들과 함께했는지를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소년에게는 책이 지식을 쌓고 능력을 키우고 더 나은 삶을 위해 꼭 있어야 하는 도구가 아니었다. 그저 좋았고, 즐거웠고, 행복한 시간을 선사해 주는 친구였다. 열세 살 지성의 이야기는 책의 가치와 소중함을 일깨워 독서를 권장하지 않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것을 아는 것이 왜 중요한지, 책보다 먼저 살펴보고 찾아봐야 할 자기 자신에 대한 물음이다.



신분의 벽을 넘어 새로운 역사를 쓴 사람들

 

조선에서 신분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규정하는 서열이다. 개인의 신분에 따라 주어진 권리와 의무가 달라질 뿐 아니라, 대대로 세습되었다. 신분에 따라 옷차림과 몸가짐은 물론 말투까지 달라야 했고, 할 수 있는 일과 하는 일도 달랐으니 신분은 당시 사람들의 삶 자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렇게 엄격한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이지만, 아주 드물게 신분의 벽을 뛰어넘은 사람들이 있었다. 노비와 같은 천민이 전쟁에 참여해서 나라에 특별한 공을 세우거나 재산을 기부하여 어려운 사람을 돕거나 뛰어난 능력을 가진 경우에는 임금의 결정에 따라 양인 신분을 주기도 했다. 양인이 된 천민은 교육을 통해 관직에도 나아가고 양반이 될 수 있었는데, 이처럼 천민이 낮은 신분을 면하고 높은 신분이 되는 것을 ‘면천’이라고 한다. 우리가 잘 아는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이 그 대표적 인물이라 하겠다. 이야기에 나오는 대호군 나리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 장영실은 궁궐의 기술자로 활약하며 조선의 과학 기술 발전에 많은 공을 세운 덕분에 관노 신분을 벗고 정식 관리가 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선조의 왕자였던 경평군의 종 김예봉은 병자호란 때 경평군의 목숨을 구해 노비 신분에서 벗어났고, 무과에 급제함으로써 정식으로 관직에 나아가 양반이 되었다.

장영실과 김예봉처럼 남다른 재주와 뛰어난 자질을 바탕으로 무거운 신분의 굴레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신분제가 없는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많은 교훈을 준다. 노비의 신분을 타고났음에도 글공부를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끝내 교서관 관리의 꿈을 실현할 수 있었던 지성처럼, 주어진 환경을 탓하고 안주하기보다는 미래를 가꾸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것의 소중함 말이다.



누군가 알면 안 되는 글자

누구나 읽을 수 있는 ‘비밀글자’를 지켜라!

 

어머니가 얻어다 준 ‘삼강행실도’는 지성의 유일한 벗이다. 글을 가르쳐주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는 늘 책을 끼고 살았다. 그런데 어머니가 관리 몰래 가져온 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지성 아버지는 글 아는 노비를 어떤 양반이 반기겠냐며 책을 태워 버린다. 몸이 약해 일도 잘 못하고 늘 마당에서 천자문을 끄적이는 지성을 마을 아이들은 쭉정이 양반이라며 놀렸다. 그날따라 마을 아이들의 대장격인 천달의 이죽거림을 참지 못한 지성은 몸싸움을 벌이고, 다짐한다. “그깟, 땔감 나도 주워 올 테야.” 새벽녘 산에 오른 지성은 땔감은커녕 펄럭이는 ‘금산(禁山)’ 표식을 보고 귀신으로 착각해 놀라 자빠진다. 그리고 글을 가르치러 가야 한다며 지나던 선경과 마주친다. 반짝이는 선경의 눈빛은 쉬이 잊히지 않았다. 천달 어머니도 산에 올라왔다가 지성 덕분에 금산 조치를 알게 되고, 고맙다며 저녁에 집으로 찾아와 지성의 칭찬을 늘어놓는다. 그렇게 못살게 굴던 천달도 찾아와 고맙다며 필방 일자리를 소개해 준다. 좋아하는 일을 하니 힘든 줄도 모르고 잘하기까지 했다. 필방 주인은 날이 갈수록 지성에게 많은 일을 맡겼지만, 주인 아들 덕구는 노비라고 비하하며 못살게 군다. 그러다 지성은 필방 손님으로 온 대호군 눈에 띄어 교서관에서 일하게 된다. 심부름하고 청소나 할 줄 알았는데, 대호군은 새로운 글을 배우라고 했다. 게다가 지성에게 새로운 글을 가르칠 친구를 데려오라고까지 했다. 천달을 불러 글을 가르치고 글을 배우며 좋은 나날을 보냈지만, 그것도 잠시 천민 출신인 대호군을 눈엣가시처럼 보는 교서관 최 교리에게 꼬투리를 잡히고 만다.

어느 날, 덕구가 교서관에서 일하게 되었다며 대호군 집무실을 찾아와 지성과 천달이 글을 쓰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대호군은 역모로 몰려 잡혀가게 된다. 선경은 몰래 찾아와 글 연습한 종이를 없애고 대호군의 기록일지를 예문관 대제학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한다. 대호군의 목숨이 걸린 일인 데다, 백성을 위해 만든 글자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했다. 힘센 천달이 아니라 지성이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지성은 증거를 찾으려는 포졸들을 피해 기록일지와 종이함을 들고 대호군 집으로 간다. 관군이 휩쓸고 간 집 마당에는 지성이 골라다 준 아기씨 붓이 널브러져 있었다. 지성은 없애야 할 종이를 화로에 태우다, 선경이라는 이름이 쓰인 종이를 차마 태우지 못한다. 그리고 뒤에서 나타난 누군가에게 맞아 정신을 잃고 만다.

그토록 좋아하는 글을 배우고 읽고 쓰고, 언젠가는 책을 쓸 수도 있다는 대호군의 격려에 희망을 품었던 지성 앞에 닥친 시련, 과연 지성은 백성을 위해 만든 모두의 글자지만 아직 들켜서는 안 되는 글자를 지켜 낼 수 있을까.



좋아하는 일을 찾아 나선

모든 이에게 보내는 응원의 소리

 

점수와 등수로 평가받는 요즘 아이들은 해내야 하는 일에 집중하기도 버거운 시간을 보내기 일쑤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알지 못하면 즐거움이 없고, 좋아하는 게 없으면 결국 즐거움이 없다. 작가 김영주는 좋아하는 것을 지켜 내는 힘에 대해 알려 주고,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들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것을 즐기며 하나씩 이루어나가는 일이야말로 어린이와 청소년이 꼭 한번 고민하고 경험해야 하는 일이다. 

작가는 말한다. “이 이야기는 먼 과거에서 우리에게 보내는 응원이에요. 모든 상황이 힘들던 지성도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행복을 만들었으니, 누구라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담은 편지랍니다. 좋아하는 것을 찾아 하나씩 해내면 어느새 커진 빛이 자신을 비춰 밝게 빛나게 해 줍니다. 인기 많고 힘센 천달이나 할 일을 야무지게 해내는 선경 대신 다소 평범한 지성이 주인공인 이유이기도 하고요.”라고.

우리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혼자서는 할 수 없지만 함께라면 한 발짝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지성의 옆에서 나아갈 길을 몸소 보여 주며 격려하고 이끌던 대호군, 좌절할 때마다 더 나은 길을 보여 주던 선경, 곁에서 응원하고 함께 걸어 준 천달, 현실에 맞서는 지성을 지지해 준 지성 어머니처럼 말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용기를 내고 차별을 넘어 새로운 꿈을 꾸는 주인공 지성을 통해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